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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블루리본 7개의 명성 뒤에 숨겨진 진실, 구룡포 까꾸네 모리국수 방문기

by 아이둘수정 2025.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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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늘은 경북 포항 구룡포의 유명 맛집으로 알려진 '까꾸네 모리국수'를 방문한 솔직한 후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블루리본 7개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가진 이 가게, 과연 그 명성에 걸맞은 맛을 자랑할까요?

세 번의 실패, 그리고 네 번째 도전

구룡포에 갈 때마다 대게와 함께 꼭 먹고 싶었던 모리국수. 특히 유명하다는 '까꾸네 모리국수'는 항상 웨이팅이 길어 세 번이나 도전했음에도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그때마다 지나가는 현지인들이 "옆집이 더 맛있어요"라고 귀띔해 주셔서 항상 옆 가게로 발길을 돌렸죠.
이번에는 일찍 체크아웃하고 날씨도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 웨이팅이 적을 거라는 판단 하에 도전해보았습니다. 과연 그 유명한 까꾸네 모리국수의 맛은 어떨까요?

모리국수, 구룡포의 향토음식

본격적인 후기에 앞서, 모리국수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이는 메밀로 만든 국수에 해산물을 넣고 얼큰하게 끓인 국물 요리입니다. 일본에서 유래했지만 구룡포 지역에서는 지역 특색을 더해 독특한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모리국수의 주요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
  • 각종 해산물(생선, 홍합, 조개, 문어 등)
  • 채소류(파, 양파, 당근 등)
  • 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등의 양념

만드는 방법은 해산물로 깊은 맛의 육수를 우려낸 후,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넣어 얼큰한 국물을 만들고, 삶은 메밀국수와 함께 제공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구룡포 지역에서는 가게마다 약간씩 다른 특색있는 모리국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일반 밀가루인듯 합니다.)

첫 만남, 까꾸네 모리국수

가게에 들어서자 작은 테이블 4개가 전부인 소박한 공간과 연세가 지긋하신 주인할머니가 반겨주셨습니다. 블루리본 7개가 벽에 걸려있고, 간단한 가격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테이블에 앉자 청결 상태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남편은 테이블을 닦았고, 저는 물티슈로 한 번 더 닦았죠. 물을 셀프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컵도 깨끗하지 않아 뜨거운 물로 여러 번 헹궈야 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위생적인 면에서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한 분이 운영해오신 가게이니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까꾸네'라는 이름의 따뜻한 이야기

가게에서 들었던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까꾸네'라는 이름의 유래였습니다. 어떤 손님이 "'까꾸'라는 생선이 있나요?"라고 질문하자, 주인할머니께서는 웃으시며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까꾸라는 생선이 어디 있노? 까꾸는 이 가게 시작할 때 세 살이던 우리 아이를 사람들이 귀엽다고 '까꾸~'라고 불러서 그래서 '까꾸네'가 됐다." 
이 가게 이름에 담긴 따뜻한 가족사가 갑자기 이 소박한 공간에 깊은 의미를 더해주었습니다.

기다림 끝에 만난 모리국수

한참을 기다린 후 드디어 모리국수와 김치 한 사발이 테이블에 올려졌습니다. 특별한 설명 없이 음식이 제공되었고, 다른 가게에서 먹었던 모리국수와 비교하자면 해산물의 종류와 양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옆 가게는 방문할 때마다 대게나 홍게 등 풍성한 해산물이 특징이었는데, 까꾸네는 생선과, 홍합 위주로 담백하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국물은 분명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소박한 느낌이었고, 특별히 눈에 띄는 맛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한 평가와 재고

결제 시에는 현금 결제를 선호하신다는 인상을 받았고, 남편과 저는 나오면서 "여기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맛을 떠나 전체적으로 옆집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점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까꾸네 모리국수는 단순히 맛으로만 평가하기에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수십 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주인할머니의 노력과 정성, 그리고 '까꾸네'라는 이름에 담긴 정겨운 이야기가 이 가게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행의 다양한 경험

여행의 즐거움은 때로는 완벽하지 않은 경험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습니다. 깔끔하고 맛있는 음식점만 찾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까꾸네 모리국수 같은 오래된 가게에서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느껴보는 것도 여행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청결이나 서비스가 최상은 아니었지만,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켜온 가게의 진정성과 주인할머니의 이야기는 분명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 구룡포를 방문하실 계획이 있다면, 여러분만의 기준으로 까꾸네 모리국수를 한번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경험이 여러분의 여행 계획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모든 여행지에는 저마다의 스토리가 있듯, 모든 음식점에도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맛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그 이야기를 듣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요?
즐거운 구룡포 여행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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